레바논 '삐삐 폭발' 사태의 전말과 배후 의혹
연쇄 폭발 사건 발생 경위
2024년 9월 17일 오후 3시 30분경, 레바논 전역에서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사용하는 무선호출기(일명 '삐삐') 수백 대가 동시에 폭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폭발은 수도 베이루트를 비롯해 남부 도시 티레, 서부 지역 헤르멜 등 레바논 전역에서 일어났다.
이 사건으로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약 2,800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망자 중에는 10살 소녀도 포함되어 있었다. 부상은 주로 얼굴, 손, 배에 집중되었으며, 200명 이상이 중태에 빠졌다.
다음날인 18일에는 헤즈볼라가 사용하는 무전기(워키토키)가 연이어 폭발해 추가로 최소 20명이 사망하고 450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로써 이틀간 발생한 연쇄 폭발로 인한 총 사망자는 32명, 부상자는 3,250명에 달했다.
폭발 원인과 배후 의혹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등 관계자들의 보고를 인용해 레바논으로 수입된 3천개 이상의 대만산 호출기 안에 폭발물이 숨겨져 있었다고 보도했다. 폭발물은 호출기 배터리 옆에 이식되어 있었으며, 원격으로 작동하는 스위치도 내장되어 있었다고 한다.
헤즈볼라와 레바논 정부는 이 사건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했다. 피라스 아비아드 레바논 보건부 장관은 이를 "이스라엘의 침략행위"라고 규정하며 "죄악의 침략에 대해 공정한 처벌을 확실히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배후로 지목되는 이유
이스라엘이 배후로 지목되는 주요 이유는 다음과 같다:
- 정보기관의 능력: 이스라엘의 정보기관 모사드는 과거에도 유사한 첨단 작전을 수행한 바 있다.
- 시기의 의심스러움: 이 사건은 이스라엘 안보 내각이 레바논과 접경 지역인 이스라엘 북부 주민들의 안전한 귀환을 전쟁 목표에 공식적으로 추가한 직후 발생했다.
- 헤즈볼라 견제: 이스라엘은 레바논의 헤즈볼라를 주요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어, 이들의 통신 수단을 무력화하려는 동기가 있다.
- 고도의 기술력 필요: 이러한 정밀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기술력과 정보력을 가진 국가가 제한적이다.
이스라엘 8200부대의 정체
이스라엘 8200부대는 이스라엘 국방군(IDF) 정보국 산하의 정보수집 및 암호해독 전문 부대다. 미국 국가안보국(NSA)에 비견되는 이 부대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 설립 및 규모: 1952년 설립되었으며, 현재 약 5,000명의 정예 요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 주요 임무: 신호정보(SIGINT) 수집, 암호해독, 사이버 보안 및 공격 등을 담당한다.
- 기술력: 첨단 기술을 활용한 정보 수집 및 분석 능력으로 유명하며, 이스라엘의 국가 안보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 민간 기술 발전 기여: 많은 퇴역 요원들이 민간 기술 기업에서 일하며 이스라엘의 기술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 논란: 팔레스타인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적 감시 의혹 등으로 인권 단체들의 비판을 받기도 한다.
이번 '삐삐 폭발' 사건에서 8200부대가 직접적으로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이러한 정밀한 전자전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조직으로 의심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중동 지역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레바논 외무장관은 이를 '전쟁의 서막'이라고 우려를 표했으며,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다짐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사태의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갈등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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