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지프 왜고니어 S 첫 시승기: ‘S’는 Street, ‘S’는 Satisfactory
600마력 전기 SUV, 과연 기대에 부응할까?
2025년이 시작된 지도 한 달이 되어 가지만, 자동차 업계에서는 여전히 2024년 모델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지프는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차인 2024 왜고니어 S(Wagoneer S) 를 선보이며 저를 과거(?)로 데려갔습니다. 시승을 위해 도착한 곳은 한겨울의 미시간이 아니라, 따뜻한 샌디에이고(San Diego).
왜고니어 S는 사실 지난해 출시될 예정이었지만, 전기차 개발 과정에서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며 일정이 지연됐죠. 하지만 “늦어도 괜찮다” 라는 마음가짐으로, 저는 이 차가 지프의 전기차 라인업을 성공적으로 열어줄 모델인지 직접 확인해보았습니다.
🚗 왜고니어 S, 기존 왜고니어와 어떻게 다를까?
처음 이 차를 보면 기존 왜고니어(Wagoneer) 와는 상당히 다르다는 점을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 기존 왜고니어는 바디 온 프레임(Body-on-Frame) 구조를 갖춘 대형 SUV였지만,
- 왜고니어 S는 STLA Large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모노코크 SUV로, 그랜드 체로키(Grand Cherokee)와 크기가 비슷합니다.
이는 지프가 왜고니어를 단순한 차종이 아니라 고급 서브 브랜드로 확장하려던 초기 계획 때문인데요. 하지만 그 계획이 변경되면서 왜고니어 S는 기존 왜고니어와 전혀 다른 길을 걷는 전기 SUV가 되었습니다.
🔋 성능 및 파워트레인
- 듀얼 모터 사륜구동(AWD)
- 출력: 600마력 / 617lb-ft(약 83.7kg.m) 토크
- 배터리 용량: 100.5kWh(실제 사용 가능 용량: 93.9kWh)
- 주행 거리: 1회 충전 시 300마일(약 483km) 이상
🚀 제로백 3.4초 – 이 수치는 가솔린 모델 중에서도 고성능 모델인 그랜드 체로키 트랙호크(Trackhawk) 보다 빠릅니다.
하지만 이 차가 진짜 ‘지프’인가요? 🤔
🏙️ 온로드 중심의 주행 감각, 오프로드 DNA는 어디로?
보통 지프의 시승 행사에서는 오프로드 코스가 마련되어 있기 마련인데요. 하지만 이번 왜고니어 S 행사에서는 험로 주행 테스트가 아예 없었습니다.
이는 왜고니어 S가 본질적으로 지프의 오프로드 정체성을 갖기보다는 도심형 고성능 전기 SUV 로 개발되었음을 보여줍니다.
🚦 도심 및 고속도로 주행 느낌은?
- 실내는 조용하고 정숙하지만, 전기차 특성상 노면 소음과 바람 소리가 더 부각 되는 편입니다.
- 스포츠 모드에서는 출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가속 페달을 밟으면 네 바퀴에서 휠스핀이 일어날 정도로 폭발적인 성능을 보여줍니다.
- 서스펜션(맥퍼슨 스트럿 + 멀티링크)이 노면 충격을 잘 흡수하며, 코너링 시에도 안정적인 반응을 보입니다.
- 하지만 적응형 서스펜션(Adaptive Suspension)이 빠진 점은 아쉬운 요소. (그랜드 체로키 대비 부족한 승차감)
결과적으로 주행 성능은 인상적이지만, 기존 지프 모델들과 다른 성격을 가진 SUV 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디자인: 전통과 혁신의 조화?
전면부를 보면 지프 특유의 7슬롯 그릴이 LED 조명으로 구현되어 있습니다. 기존의 라디에이터 그릴 역할을 하는 흡기구가 필요 없는 전기차 특성을 활용해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강조했죠.
또한 후면부에는 커다란 리어 윙(스포일러) 이 장착되어 있는데요. 이는 단순한 스타일링이 아니라, 공기역학 성능을 개선하기 위한 설계입니다.
- 🏎️ 공기 저항을 줄여 주행 거리 증가
- 🏁 리어 엔드의 공기 흐름을 정리해 고속 안정성 향상
처음에는 엔지니어들도 "이건 너무 과한 거 아닌가?" 라고 했다고 하지만, 최종적으로는 디자인과 기능성을 모두 잡은 요소로 남게 되었습니다.
🎛️ 실내: EV지만 익숙한 인터페이스
대부분의 전기차들이 미니멀하고 개방적인 인테리어 디자인 을 추구하는 것과 달리, 왜고니어 S는 기존 지프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직관적인 조작계를 제공합니다.
-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 + 12.3인치 중앙 디스플레이
- 물리 버튼과 다이얼이 많아 직관적인 조작 가능
- 지프 Uconnect 5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탑재
- 고급스러운 소재 사용 (하지만, ‘혁신적’이라고 느껴지진 않음)
이 덕분에 기존 내연기관 SUV에서 전기차로 전환하려는 운전자들에게 자연스럽게 적응할 수 있는 실내 환경을 제공합니다.
💰 가격과 경쟁 모델
현재 출시된 모델은 단 하나, 왜고니어 S 런치 에디션(Launch Edition).
기본 가격이 $71,995(한화 약 9,600만 원) 으로, 고급 전기 SUV 시장을 겨냥한 모델입니다.
하지만 경쟁 모델들과 비교하면 가격이 애매한 위치에 있습니다.
모델 가격 출력 주행 거리
지프 왜고니어 S | $71,995 | 600마력 | 300마일 이상 |
테슬라 모델 Y 퍼포먼스 | $55,490 | 456마력 | 285마일 |
캐딜락 리릭(Lyriq) AWD | $64,990 | 500마력 | 307마일 |
🚨 경쟁 모델보다 비싸고, 차별점이 부족하다?
테슬라 모델 Y는 가격이 더 저렴하면서도 충전 인프라가 강점이고, 캐딜락 리릭은 고급스러운 실내와 승차감을 강조합니다. 하지만 왜고니어 S는 브랜드 가치 외에 차별성이 크지 않아 보입니다.
🔚 결론: 전기차로 변신한 지프, 과연 성공할까?
🚙 장점
✅ 강력한 성능(제로백 3.4초)
✅ 정숙하면서도 안정적인 온로드 주행감
✅ 직관적인 실내 조작계
⚠️ 단점
❌ 기존 지프의 오프로드 감성이 거의 없음
❌ 고가의 가격대(경쟁 모델 대비 가성비 부족)
❌ 적응형 서스펜션 미적용
결론적으로 왜고니어 S는 사실상 '전기 그랜드 체로키'에 가깝습니다.
전통적인 지프 팬이라면 실망할 수도 있지만, 전기 SUV를 고려하는 기존 지프 오너들에게는 익숙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전환점이 될 수 있는 모델이죠.
다만, 가격이 부담되는 만큼 2025년형 더 저렴한 트림이 공개된 후 선택하는 것이 더 현명할 수도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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