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토요타 4러너(4Runner) 첫 시승기: 왜 이렇게 오래 걸렸을까?
기대를 충족했을까, 아니면 너무 늦었을까?
토요타 4러너가 무려 15년 만에 완전히 새롭게 바뀌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부분 변경이 아니라, 플랫폼부터 엔진까지 모든 것이 달라진 풀체인지 모델이라는 점에서 매우 큰 변화죠.
기존 모델은 미국에서 유일하게 5단 자동변속기를 유지하고 있던 SUV였고, 전통적인 오프로드 감성을 간직한 마지막 ‘올드스쿨’ 모델이었습니다. 하지만 2025년형 4러너는 이제 터보 엔진을 기본으로 하며, 선택 사양으로 하이브리드 시스템까지 제공됩니다. 문제는 과연 사람들이 이 변화를 원하느냐는 것이죠.
🚗 새로운 4러너, 너무 늦게 나온 걸까?
2025년형 4러너가 공개된 지금, 소비자들의 반응은 아직 엇갈리고 있습니다. 토요타의 다른 픽업트럭인 타코마(Tacoma) 도 같은 플랫폼과 엔진을 공유하며 꽤 잘 팔리고 있지만, 작년 한 해 동안 90,000대 이상의 4러너 V6 모델이 판매되었을 정도로 기존 모델에 대한 수요도 꾸준했습니다.
즉, 엄청난 판매 기록을 세운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사라질 정도로 인기가 없던 것도 아니었죠. 오히려 많은 소비자들이 단순한 기계 구조와 검증된 내구성을 갖춘 기존 4러너를 그리워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습니다. 토요타는 이미 4러너를 타코마, 툰드라(Tundra), 랜드크루저(Land Cruiser), 세쿼이아(Sequoia)와 동일한 TNGA-F 플랫폼 위에서 제작하기로 결정했고, 이 길을 되돌릴 순 없죠.
과연 이런 변화가 더 나은 4러너를 만들었을까요? 저는 하루 동안 가능한 한 많은 트림을 시승하면서 직접 확인해 보았습니다.
🔍 2025 토요타 4러너의 주요 특징
4러너는 올해로 출시 4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이전 세대가 2009년 출시된 것을 감안하면, 거의 운전면허를 딸 나이가 될 정도로 오래된 모델이었죠. 하지만 이번 모델은 완전히 새롭습니다.
- 디자인 변화:
- 이전 모델과 헷갈릴 일은 없지만, 전면부만 보면 타코마와 비슷한 느낌을 줍니다.
- 단일형 헤드라이트, 강인한 프런트 범퍼, 대형 그릴 등이 타코마를 닮았지만, 후면부는 독자적인 스타일을 갖추고 있습니다.
- 지붕을 따라 감싸는 후면 유리창 디자인은 초대 4러너를 연상시키는 디테일이죠.
- 첨단 기술 적용:
- 최상위 트림에서는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4.0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를 제공합니다.
- 반면, 기본 모델(SR5)은 8.0인치 디스플레이와 천 시트를 갖추는 등 비교적 단순한 구성을 유지합니다.
- 일부 트림(하이브리드 제외)에서는 3열 시트 옵션도 제공됩니다. 하지만 성인에게는 다소 비좁습니다.
- 파워트레인:
- 기본 모델: 2.4L 터보 4기통 엔진 + 8단 자동변속기
- 출력: 278마력 / 317lb-ft(약 43.9kg.m) 토크
- 하이브리드 모델:
- 출력: 326마력 / 465lb-ft(약 64.3kg.m) 토크
- 구동방식: 2WD(후륜구동), 파트타임 4WD, 풀타임 4WD 선택 가능
- 기본 모델: 2.4L 터보 4기통 엔진 + 8단 자동변속기
🛣️ 도로 주행 성능: 더 빠르고 조용해졌을까?
이전 모델과 비교했을 때, 실내 공간과 주행감이 확실히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가장 먼저 Limited 하이브리드 트림을 타고 샌디에이고에서 약 1시간 거리의 Vogt Ranch까지 주행했습니다.
- 승차감과 정숙성
- 전반적으로 더 조용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받았습니다.
- 하지만, 출발 시 2.4L 터보 엔진이 차갑게 울리는 소음이 그대로 유입되었죠.
- 시간이 지나면서 엔진음은 줄어들었지만, 기대했던 것보다 더 조용하진 않았습니다.
- 주행 성능
- 기존 V6 모델보다 가속력이 확연히 좋아졌습니다.
- 하이브리드 시스템 덕분에 고속 주행 시 더욱 부드럽고 안정적인 느낌을 줬습니다.
- 단, 하이브리드 모델의 가격이 약 8,000만 원(63,730달러) 에 달하는 점은 부담스러웠습니다.
🏕️ 오프로드 성능: 진짜 4러너다운가?
본격적인 테스트는 Vogt Ranch에서 진행됐습니다.
여기서 저는 Trailhunter, TRD Off-Road, TRD Pro 모델을 몰아보면서 오프로드 성능을 비교해 보았죠.
1️⃣ Trailhunter (오버랜드 스타일 트림)
- 33인치 타이어 + 전용 서스펜션 덕분에 바위 지형에서도 안정적인 승차감을 제공했습니다.
- 하지만, 스테빌라이저 바를 해제해도 일부 구간에서 바퀴가 뜨는 현상이 있었습니다.
2️⃣ TRD Off-Road (가장 무난한 오프로드 트림)
- 트레일 주행에 적합한 사이즈로, 좁은 길에서도 민첩하게 회전할 수 있었습니다.
- 하지만, 기본 모델에서는 서라운드 뷰 카메라(Multi-Terrain Monitor)가 제공되지 않아 험로 주행 시 시야 확보가 어려웠습니다.
3️⃣ TRD Pro (하이브리드 포함, 고속 오프로드 특화)
- Baja 스타일의 서스펜션(Fox QS3) 을 적용해 험로에서도 빠르게 달릴 수 있도록 세팅되었습니다.
- 가속 응답성이 기존 모델보다 훨씬 좋아졌으며, 즉각적인 토크 전달로 고속 주행 성능이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 결론: 너무 늦게 나온 걸까?
만약 이 차가 3년 전, 2022년에 나왔다면 엄청난 히트를 쳤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타코마, 랜드크루저 등과 너무 많은 부분을 공유하면서 신선함이 줄어든 느낌이죠.
또한, 최근 토요타의 신형 엔진과 변속기 문제(피스톤 슬랩, 8단 자동변속기 결함 등)에 대한 우려도 존재합니다.
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검증될 문제지만, 기존 V6의 단순한 기계적 신뢰성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아쉬워할 가능성이 큽니다.
결국, 오프로드 SUV로서의 본질은 유지했지만, 가격과 기술 변화로 인해 모든 소비자에게 어필하긴 어려울 수도 있는 모델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겠습니다. 다만, 5년 후 중고차 시장에서 30% 할인된 가격으로 만난다면? 아주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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