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만화를 보여준 후, 아이의 행동이 바뀐 이유

 

90년대 만화를 보여준 후, 아이의 행동이 바뀐 이유

최근 부모들 사이에서 ‘iPad 키즈’ 현상이 큰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이는 어린 나이부터 태블릿과 디지털 기기에 의존해 주의력이 짧아지는 현상을 의미하는데요.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의 과도한 화면 노출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그중 한 명이 바로 미국 버지니아에 사는 전업주부 로렌 아이슬러(Lauren Isler)입니다. 그녀는 2024년 3월, 자신의 인스타그램(@mamasandmesses)에 90년대 TV 만화를 아이들에게 보여주기 시작한 이유와 그 효과에 대한 영상을 올렸고, 이 영상은 1억 2800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되었습니다.

 

90년대 만화가 아이들에게 미친 영향

버즈피드와의 인터뷰에서 로렌은 “우리 가족도 화면 시간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어요. 둘째 아이가 의료적인 이유로 장루(ostomy bag)를 착용해야 했고, 가끔 30분 이상 걸리는 교체 시간 동안 첫째에게 화면을 허용할 수밖에 없었어요. 하지만 중요한 건 균형이에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3살 아들의 행동 변화가 TV 프로그램과 관련이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자극이 강한 최신 애니메이션을 볼 때 TV를 끄면 크게 짜증을 내거나, 잠자리에 들기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이에 로렌은 90년대 만화를 보여주기로 결심했습니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기존에 보던 프로그램을 찾았지만, 엄마가 어릴 때 보던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하자 호기심을 보였습니다. 특히 <큰 파란 집 속의 곰(Bear in the Big Blue House)>을 무척 좋아했다고 합니다.

 

아이들의 행동 변화

로렌은 90년대 만화를 본 후 아이들의 행동이 크게 변했다고 말합니다. “화면을 끄는 것이 훨씬 쉬워졌어요. 예전에는 TV를 끄면 울거나 짜증을 냈는데, 이제는 자연스럽게 놀이로 넘어가요. 심지어 가끔은 프로그램이 끝나기 전에 스스로 자리를 떠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기도 해요.”

그녀의 아이들은 <프랭클린(Franklin)>, <아서(Arthur)>, <드래곤 테일즈(Dragon Tales)>, <미스터 로저스의 이웃(Mr. Rogers' Neighborhood)> 등 과거 인기 있던 교육적이고 감성적인 만화들을 즐겼습니다. 물론 최신 디즈니 영화도 보지만, 자극적인 프로그램인 <코코멜론(Cocomelon)>은 피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의 의견

아동 발달 전문가인 닥터 시기 코헨(Dr. Siggie Cohen)은 “부모들이 아이들이 보는 콘텐츠에 대해 신중할 필요가 있지만, 콘텐츠를 완전히 통제하려는 시도는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90년대에도 비슷한 논란이 있었다며, <파워레인저(Power Rangers)>가 폭력적이라는 이유로 많은 부모들이 반대했던 사례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이 프로그램이 남녀 구분 없이 아이들이 함께 놀이하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닥터 시기는 “아이들이 TV를 보면서 어떤 내용에 끌리는지를 부모가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만약 아이가 힘과 우위를 원하는 성향을 보이면 스포츠나 리더십 활동을 통해 이를 긍정적으로 해소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부모를 위한 조언

로렌은 같은 고민을 가진 부모들에게 “처음부터 자극적인 콘텐츠를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어렵지만, 천천히 저자극 콘텐츠로 전환해 가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습니다.

또한, 화면 시간을 줄이는 대신 아침마다 아이들이 집중할 수 있는 장난감이나 활동을 준비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녀의 아이들은 색칠하기, STEM 장난감, 레고, 공룡 피규어 등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균형입니다. 전문가들은 “스크린 타임을 나쁘게 여기기보다는 적절한 한도를 정하고, 아이들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합니다.

여러분은 이 새로운 육아 방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여러분의 아이들은 어떤 프로그램을 좋아하나요? 댓글로 의견을 나눠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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